증권 시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유명한 격언이 있다. “손절은 짧게, 익절은 길게 가져가라.”
오랫동안 나는 이 말이 철저히 ‘손익비’에 관한 진리라고 믿었다. 짧게 손절하고 수익은 길게 가져가면, 승률이 다소 낮더라도 수익의 크기가 손실을 압도하여 결국 계좌는 우상향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물론 이 바닥의 전설적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 방식으로 거대한 부를 쌓았다. 그러나 그들은 극소수일 뿐,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산을 잃게 된다. 이는 ‘부자가 되는 방법’일지는 몰라도,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전업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라 생각한다.
전업 투자자라면 오히려 역발상이 필요하다. 수익은 짧게 확정 짓고, 손실은 길게 버텨서라도 하루하루 수익으로 마감하는 날을 늘려야 한다. 그래야 수익을 즐기는 날은 길어지고, 손실로 고통받는 날은 짧아진다.
즉, 전업 투자는 손익비라는 ‘수학적 비율’이 아니라 ‘시간’의 관점으로 접근해야만 지속 가능하다. 설령 큰 손실을 입더라도, 그것이 어쩌다 겪는 짧은 이벤트라면 극복하기 어렵지 않다. 반면, 손익비를 핑계로 매일같이 손실을 확정 짓다 보면 우울감이 찾아오고 매매 리듬 자체가 무너진다.
오랫동안 이 일을 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수익만큼이나 ‘심리적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